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스위스는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고풍스러운 도시들이 어우러진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. 하지만 많은 여행자들이 루체른, 인터라켄, 체르마트와 같은 인기 명소만 방문하고 떠나곤 합니다. 이번 글에서는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위스 현지인들이 사랑하고 여행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숨은 명소들을 소개합니다. 스위스의 소도시들 중 하나인 라보 포도밭 마을, 호숫가 마을인 모르코트, 전통 목공예로 유명한 브리엔츠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. 교통편, 위치, 여행 팁까지 정리하여 당신만의 조용하고 특별한 스위스 여행을 도와드립니다.
라보(Lavaux) 포도밭 마을: 와인과 풍경의 낙원
스위스 서부, 제네바호를 따라 펼쳐진 라보(Lavaux)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름다운 포도밭 마을입니다. 많은 사람들이 스위스를 고산과 설산으로만 생각하지만, 이 지역은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. 경사진 언덕 위로 정갈하게 펼쳐진 포도밭, 그리고 그 아래로 반짝이는 제네바호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. 라보 마을은 와인으로도 유명합니다. 특히 샤슬라(Chasselas) 품종의 화이트 와인은 이 지역의 특산으로, 현지 와이너리 투어와 시음이 가능해 와인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꼭 방문해볼 만합니다. 마을 내 작은 기차역(예: Cully, Epesses)은 로잔(Lausanne)에서 기차로 20~30분이면 도착하며, 접근성도 좋습니다. 조용한 포토존을 찾는 이들에게도 라보는 천국 같은 공간입니다. 포도밭 사이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, 군중 없는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. 특히 일몰 시간대, 붉게 물든 포도밭과 호수의 조화는 스위스에서도 보기 드문 감성적인 풍경입니다.
모르코트(Morcote): 이탈리아 감성의 스위스 호숫가 마을
이탈리아 국경과 가까운 티치노(Ticino) 주에는 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하나로 꼽히는 모르코트(Morcote)가 위치합니다. 루가노 호수에 접한 이 작은 마을은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아치형 회랑, 종탑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으로 유명합니다. 실제로 2016년, '스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'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. 모르코트는 스위스이면서도 이탈리아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 때문에 유럽 내에서도 독특한 감성을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. 마을을 감싸고 있는 올리브 나무길과 작은 보트들이 떠 있는 호수,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마치 동화 속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. 마을 위쪽에는 산타 마리아 델 사소 교회가 위치해 있으며,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루가노 호수 전경은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. 루가노(Lugano) 시내에서 버스로 20~30분이면 이동 가능하며, 티치노 주의 스위스 패스로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. 인파 없이 고즈넉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라면 모르코트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.
브리엔츠(Brienz): 나무 장인의 마을, 그림 같은 호수 풍경
인터라켄에서 기차로 단 20분 거리에 위치한 브리엔츠(Brienz)는 브리엔츠 호수의 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평화로운 마을입니다.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요흐나 하더쿨름으로 향하지만, 브리엔츠는 소수의 여행자만이 찾는 조용한 보석 같은 곳입니다. 이 마을은 스위스 전통 목공예로 유명합니다. ‘나무 장인의 마을’로도 불리며, 거리 곳곳에서 정성스럽게 조각된 문, 간판, 벤치 등을 볼 수 있습니다. 브리엔츠 조각학교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목공예 교육기관으로, 이를 통해 마을 전체에 전통과 장인의 손길이 살아 숨 쉽니다. 호수 풍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. 브리엔츠 호수는 스위스에서 가장 맑은 호수 중 하나로 꼽히며, 에메랄드빛 호수 위로 펼쳐진 작은 선착장과 나무 보트는 SNS 인생샷 장소로도 유명합니다. 근처에는 로트호른 증기기관차가 운영되고 있으며, 브리엔츠에서 산 정상까지 1시간가량 소요되는 레트로한 열차 여행도 즐길 수 있습니다. 교통은 인터라켄 동역에서 기차로 약 20분, 차량 이동 시 15분 거리로 접근이 쉽습니다. 자연 속에서 고요한 휴식과 전통 문화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브리엔츠를 추천합니다.
스위스는 단순히 융프라우, 체르마트 같은 유명 관광지만으로 정의될 수 없는 나라입니다. 그 이면에는 라보, 모르코트, 브리엔츠와 같은 소중한 보석 같은 장소들이 존재합니다. 대중적인 루트에서 벗어나 조용한 아름다움을 찾고 싶다면, 이들 숨은 명소들을 일정에 추가해 보세요. 자연, 문화, 와인, 풍경, 고요함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진짜 스위스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.